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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지 않았던 봄날

도랑모티 2019. 9. 21. 18:44

 

최근 대부분의 인도 트럭킹 회사들이 페이 레이트를 적게는 마일당 5센트에서 많게는 10센트이상 하향 조정 했다.

몇년 전 전자로그북의 의무화가 시행 되면서 드라이버가 부족하게 되자, 드라이버 확보를 위해 각 회사 마다 경쟁적으로 페이 레이트를 올렸다. 레이트가 오르자 드라이버들에겐 호황이 찾아왔지만 언젠간 이 거품이 빠지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있었다. 그런데 오래지 않아 그런 걱정이 현실로 나타났다.

이런 레이트 경쟁도 기존의 메이져급 회사들에게선 나타나지 않았다. 대부분 온타리오 베이스의 중소형급 인도 회사들에게서 나타났던 현상이다.

이런거 보면, 이곳의 트럭킹 비지니스에도 냉정하고 비열한 '약육강식'의 법칙이 엄연히 존립하고 있다. 사회주의 기반의 자유민주국가에서 자본과 인력으로 밀어 붙이는 인도 자본가들의 난항이 이렇게 쉽게 도래 할거라 기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이 확고한 위치를 차지한 부분도 이미 많아서 쉬 바뀌진 않으리라.

그럼 왜 급여가 다시 옛날로 돌아 간걸까? 단순히 거품이 빠질 시기가 돌아온걸까?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을까?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레이트가 많이 오른 온타리오주에서 다시 레이트가 떨어진걸 볼때 어쩌면 온타리오주의 노미니 프로그램의 영향이 클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노동허가 신청시 외국 노동자들에게 지급하는 페이 레이트의 제한이 있기 때문이다.

과거 나의 경우만 보더라도, 외국 드라이버에게 마일당 32센트를 지급 했는데 노동계약서에 45센트로 적어서 제출했더니 레이트가 너무 높다는 이유로 노동허가서가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32센트로 고친 후에야 받을 수 있었다.

지금은 정확한 레이트가 어떤지 모르지만 외국 드라이버와의 임금 격차를 줄이려고 다시 떨어진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노미니 프로그램을 시행하려면 회사측에서 준비할 부분도 크기 때문에라도 기존 드라이버들의 임금 하향은 불가피 했을거다.

단지 이런 추론은 합리적이고 우호적인 관점에서 보는 것이고, 사실 어느 회사도 노미니 프로그램에 적극 동참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것을 볼때 어쩌면 단순히 레이트 경쟁의 거품이 빠져버린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게된다.

분명한건 많은 드라이버들에게 봄날은 가고 다시 도로위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늘어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