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생활이 누구에게나 그렇듯 힘든 부분이 많다.
그중 제일 자주 느낄수 있는것이 언어의 장벽에서 오는 무시 같은것이다.
나는 중학교 2학년때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 미국에있는 친구들과 팬팔을 했다.
처음엔 아는 선배나 영어선생님의 도움으로..
사실 큰 도움은 안되었고 팬팔 예문집을 보고 베끼는 수준이었다.
한 1년 정도 지나니까 사전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팬팔이 가능했다.
이유는, 자주 사용하는 어휘들을 알게 된것이다.
그래서 난 캐나다행을 결심했을때 알수없는 자신감이 있었다.
하지만 현실에서 나의 근자감은 도움이 되질 않았다.
처음엔 "I'm sorry.. I can speak English just a little."이란 말을 아주 달고 살았다.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항상 "No problem"이라고 대답했지만 두가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어떤이는 친절..! 어떤이는 무시..!
3년이 지난 지금 나는 영어 잘 못한다는 말을 하지않는다.
영어를 잘해서? 절대 아니다.
그말을 함으로써 이해 보다는 무시를 당하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나도 지난 3년동안 눈치만 늘어서 대충 얼버무리고 만다.
이런 나 자신이 답답하고 한심해 보일때도 많다.
하지만 언어습득에 대한 열망은 좀처럼 불타오르지 않는다.
누구나 남에게 무시를 당하며 살고싶지는 않다.
그래서 지금은 이들의 습성을 이용한 소심한 복수에 재미를 붙였다.
이들은 어려서부터 "I'm sorry"와 "Thank you"를 습관처럼 입에 달고 산다.
다시 말하면 진짜 미안하거나 고마워서하는 소리가 아니라
맘에도 없지만 습관처럼 입에서 튀어 나오는 것이다.
이들은 이 말들을 일종의 책임회피용으로 쓰기위해 습관처럼 사용할 뿐이다.
하지만 이들도 Thank you나 I"m sorry를 하기싫은 상황에서 이 말들을 하는걸
사실은 무척이나 싫어한다는걸 느낄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이걸 이용해서 그들을 약을 올린다.
예를 들면, 내가 지금하는 Flatbed일은 백인들의 전유물이었다.
지금은 흑인들도 자주 보인다. 하지만 동양인은 거의 보질 못했다.
그래서 가끔 내가 말을 걸면, 영어도 어눌한 동양인이 뭐라고 떠들어대니
업신여기는 눈빛으로 대꾸도 안하는 드라이버들이 있다.
그런데 협소한 공간에서 내 말을 씹은 백인 놈이 백업을 하고있다.
그냥 냅둬도 자기가 알아서 잘 할텐데 굳이 내려서 뒤를 봐준다.
그것도 거의 다 들어온상황에... (나도 처음부터 백업하는걸 도와주고싶은 맘은 없다.)
그럼 이놈들 어?든 남의 도움을 받았으니 떨떠름한 표정으로
나에게 "Thank you!"라고 한다. 아니 할 수 밖에 없다.
어릴때부터 그렇게 교육받고 자라왔기때문에 나에게 당한거다.ㅋㅋ
물론 모든 백인들이 그런건 아니다.
하지만 결정적 순간에 90%이상 그들은 인종차별주의자가 된다.
마치 동남아에서 온 노동자를 무시하는 한국사람들 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