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N 영상

Layover와 Golf

도랑모티 2019. 2. 26. 02:31

지난주 두번째 트립을 미시시피로 나오게 되었다.

금요일 하차 후 23시간이 남아 토론토로 돌아오기에 충분한 시간이였지만

월요일에 루이지애나주 플래크민에서 상차하라고 배차가 나왔다.

꼼짝없이 주말 내내 트럭에 갇혀있을 판이다.

하지만 이 회사 짬밥도 벌써 4년 넘게 먹었는데..

그럴줄 알고 미리 골프클럽을 챙겨왔다.


회사마다 규정은 다르지만 운전할 시간이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랜시간 대기 할경우

드라이버는 Layover Pay를 받게 된다.

우리 회사는 최초 10시간을 제외하고 매 12시간 마다 200불씩 대기료를 차주에게 지급한다.

이번 경우엔 금요일 저녁 9시에 차를 세웠으니 토요일 아침 7시부터 카운트 들어갔다.

일요일 저녁 7시30분경 플래크민으로 이동했으니 총 36시간 30분 동안 Layover를 했다.

회사가 나에게 지급할 금액은 600불!!

놀면서 돈 벌기.. 아싸라비아!!^^


-Rolling Hills Country Club. 22145 US-51, Crystal Springs, MS 39059, USA


금요일 미시시피주 헤이즐허스트에서 하차하고 배차계에게 전화하니 

루이지애나주 센로즈에서 탱크워시 하라는데

시간이 많이 남아 하차지에서 4마일 떨어진 동네 골프장에서 골프를 쳤다.

최근 이곳엔 비가 자주오기 때문에 날씨 좋을땐 무조건 라운딩이 진리다.

트레일러를 커스토머 야드에 짤라놓고 밥테일(Bob Tail:트랙터)로 골프장에 갔다.

주차장 구석에 트럭을 세우니 직원이 득달같이 카트를 몰고왔다.

"What's going on here. Any problem sir?"

다소 무례하지만 골프장도 이동네 이거 하나 뿐이고, 

골프장에 대형트럭을 끌고 오는것도 평범 하진않아 미소를 띄우며

"I like to ply the golf so... Do you want me to move my truck?"

"Ooooh that's ok. Just park here sir(한층 부드러워진 목소리다) I'm sorry."

"That's ok. This is not usual eh."

안내를 받아 클럽하우스에 들어가니 큰 트럭을 타고온 나를 봤는지

어디서 왔냐고 묻길레 캐나다 토론토에서 왔다고 답했다.

카운터의 직원이 엄청 반가워하며 밴쿠버에 사촌이 산데나 어쨌데나..

토론토와 벤쿠버는 5000킬로미터도 넘게 떨어져있는데..ㅋㅋ

암튼 다른 주에서 왔다고 Out of State Discount 50%받고 

카트비 포함 30불을 결제한 후 카트에 클럽백을 실었다.


-Reunion Country Club. 5609 Grand Reunion Dr, Hoschton, GA 30548, USA  


위도상 애틀란타보다 휠씬 남쪽인데도 잔디 상태는 별반 차이 없었다.

지난 1월에도 애틀란타에서 Layover를 하게되어 친구랑 라운딩했는데 

페어웨이나 그린은 그야말로 엉망 이였다.

위의 사진은 그때 친구가 찍어준 사진이다.

토론토엔 11월이면 눈이 와서 대부분의 골프장이 문을 닫기 때문에 

이렇게라도 잔디를 밟는것에 감사한다.



토요일 아침 흐린 날씨지만 오후늦게 비가 예보되어 근처 골프장을 검색했다.

트럭이 들어 갈만한 골프장은 몇군대 안되어 보였다.

트럭 주차 여부를 몰라 예약없이 무작정 갔다.

다행히 트럭을 세워도 된단다.

그런데 트럭을 세우는 동안 골프예약 사이트에 올라와 있던 핫딜이 사라져 버렸다.

핫딜 가격은 20불인데 레귤러 가격은 42불, 두배가 넘는다.

직원에게 핫딜 가격으로 Price Match 해줄수 있냐고 물으니 시스템상의 문제로 안된다며 

예약 사이트에서 12시 이후엔 그린 피가 35불인데 그걸로 예약하면

연습공 한바구니와 11시 이후에 티업하게 해준다니 선택의 여지가 없다.



예상은 했지만 페어웨이는 온통 뻘밭 이였다.

그리고 파워카트는 카트패드만 다닐 수 있어서 쎄컨샷이나 써드샷을 치려면 

질퍽 거리는 페어웨이를 힘겹게 걸어다녀야 하므로 시간과 힘은 2배로 들었다.

더구나 한번 친공을 다시 찾기란 쉽지 않았다.

창공을 가르며 힘차게 날아간 공은 뻘속에 콕 박혀버려서 도무지 찾을 수가 없었다.

아마도 내년엔 페어웨이 여기저기 골프공 나무가 자라나서 

골프공들이 주렁주렁 달리지 않을까하는 웃긴 상상도 했다.


암튼 주말 내내 트럭에 쳐박혀 있는것 보단 이렇게 맑은 공기 마시며

운동을 할 수 있다는것에 감사한다. 


-Belle Terre Country Club. 111 Fairway Dr, Laplace, LA 70068, 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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