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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IC카드와 강렬했던 기억

도랑모티 2017. 2. 9. 09:23

 

미국에서 트럭드라이버를 하면서 필요한 ID 중에는 CDL(Commercial Driver's License)이외에 TWIC카드라는것이 있다.

TWIC(Transportation Worker Identification Credential)카드는 말 그대로 신분증명카드이다.

이카드는 면세 구역인 포트(Port)에 들어갈때 필요하다.

일반 드라이벤이나 리퍼 혹은 플랫베드는 이 카드가 없으면, 일정금액을 내고 '콘보이(Convoy)'(한국에선 흔히 '캄보이'라고 한다)를 따라 출입할수 있다.

하지만 탱커들이 출입하는 케미컬 포트는 이 카드가 없으면 절대 출입할수 없다.

인화성물질이나 유독성물질을 취급하는 곳이다보니 신분이 증명된 사람들로 출입을 제한하는것 같다.

물론 드라이버들 뿐만아니라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이 카드를 발급받아야한다.

이 카드의 발급조건은 미국 시민권자, 미국 영주권자 아니면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장기체류하는 사람들과 캐나다 시민권자여야 한다. 멕시코 시민권자도 가능한지는 모르겠다.

본인의 경우도 캐나다 영주권자 신분으로 신청했지만 자격미달로 발급받지 못하다가 지난 1월에 발급받았다.

 

포트마다 조금씩 다른데 어떤 곳은 TWIC카드 소지자와 동승하면 들어갈수 있는곳도 있다.

그래서 이 카드를 발급 받기전 필라델피아에 있는 킨더모르간 터미널에서 상차한적이 있는데, TWIC카드가 있는 같은 회사 다른 드라이버와 같이 상차하러 들어간적이 있다.

같이 들어간 드라이버는 시간당으로 페이를 받지만 대부분 귀찮아한다.

자기 짐을 실은뒤에 두 세시간을 더 기다려야하니 싫을만도 하다.

하지만 200kg이 넘는 거구의 이친구는 별 싫은 내색없이 기다리는 내내 조수석에서 미주알 고주알 쉴세없이 떠든다.

귀찮을텐데 상차를 도와주는게 고마워 그의 이야기에 장단만 맞춰주며 기다리다가 2시간만에 상차를 끝내고 나왔다.

다시한번 고맙다는 인사를 내 트럭에서 내리는 그에게 건네고 그는 그의 트럭으로 갔다.

그런데 그가 떠난 자리에 남아있는 것이 있었으니...

그건바로...

똥.냄.새!

200kg이 넘는 거구이다보니 뒤 처리가 쉽지 않으리라 짐작이 간다.

페브리즈 한통을 거의 다 뿌리고 난 후에야 그 친구의 강렬한 흔적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고마운건 고마운건데 냄새는 정말 고약했다.

이 카드를 보니 그때의 강렬한 냄새의 기억이 떠오른다.

이젠 그럴일 없겠지..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