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의 이야기]
이번에 M 형님의 도움 없었더라면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날씨는 춥고 아는 정비소도 없고..
M 형님은 전에 내가 취업을 의뢰했던 이주공사를 통해 나보다 몇달 늦게 들어오신 형님이다. 한국에서도 트럭일을하셨었다. 이주공사의 영어가 필요없단 그말 한마디만 철썩같이 믿고 들어왔다가 쎄빠지게 고생고생하다가 이젠 새트럭을 사서 오너오퍼레이터로 일하고 있다.
쉬는날 쉬지도 못하고 나를 위해 한걸음에 달려와주신 형님이 아침을 못 드셨다길레 트럭을 수리하는동안 근처 팀홀튼에 아침을 해결하러 갔다.
M 형님이 치킨누들하나 먹자해서 주문하고 테이블에 마주보고 앉았다. 앉자말자 형님이 넉두리를 풀어놓는다.
"야, 교운아 심드러서 못해먹긋다 니미럴.."하고는 한숨을 길게 뱉는다. M 형님의 이야기는 계속됐다.
"아 얼마전 North Portal로 들어오는데.. 그니께 그때가 밤 12시가 넘었지.. 부스고 뭐고 죄다 불을 껏더라고.. 그랴서 창밖으로 고갤 내밀고 보니 부스에 불이 켜지면서 들오라고 손짓을 허더라고.."
참고로 이 보더는 트럭을 세우고 오피스 안으로 들어가서 통관절차를 밟는 곳이다.
"그랴서 나는 트럭을 한쪽에 세우고 들어가려고 우측으로 세우는데 그노무 오피서가 쫒아나오더니 막 삿대질을하며 소리를 빽빽지르면서 지랄 옘병을 하드라니께"
"아니 왜요?"
M 형님은 울분에 찬 목소리로 이야길 이어갔다.
"자기 지시대로 안 따랏다고.. 그더니 안으로 모든서류를 갖고 들오래는겨. 난 계속 쏘리쏘리 하믄서.. 안에 들어갓더니 뭐라뭐라 겁나게 지랄하드만, 그래서 난 연신 쏘리쏘리했지.. 근디 그 절믄놈이 마지막에 도장을 꽝! 찍더니만 서류를 휙 던지는거 아니냐. 서류가 이리저리 다 날리고 면허증은 의자밑으로 들어갔는지 찾을수도 없고.. 햐~ 진짜 눈물 나드만.."
여기까지 듣는데 나 또한 속에서 뭔가가 훅! 올라왔다.
"진짜 보더넘기 힘들어서 캐나다 내에서만 다니고 시픈데 자리가 안난다 젠장.."
내가 뭐라고 위로를 해야할지.. 화부터 가라앉히고...
국경의 세관 공무원이 이렇게 대놓고 인권을 짓밟고 영어가 어눌한 이민자라고 개무시를 해도 되는건가? 미루어 짐작하건데 그 오피서놈은 밤늦은 시간에 왜 귀찮게 국경을 넘냐고 히스테리를 부린거 같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국가 공무원이 캐나다 헌법에도 명시되었는 인종차별 금지를 세관사무실안에서 공공연히하는 나라 캐나다!!
이런 뭣같은 나라가 뭐가 좋다고 우린 그런 차별을 참아가며 이곳에 살고있는가?
내가 M 형님에게 위로랍시고 해줄수 있는말은 이것밖에 없었다.
"형님, 영어를 못하는게 큰죄는 아닙니다. 절대 먼저 sorry란 말 하지마세요. 형님이 당당하고 자신있게 상대방을 대해야 상대방이 무시 못합니다. 그리고 다음에 행여라도 그런일 있을때 오피서 벳지번호라도 알아오세요. 그놈은 분명 위법을 저질렀으니 어떻게라도 불이익을 줄 방법이 있을겁니다."
하지만 진짜 불이익을 줄 방법이 있을까 싶다.
늘 하는 이야기지만 좋은 사람들이 있는 반면 그렇게 싸가지없고 나쁜놈들도 꽤 많다.
영어.. 참 쉽지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