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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트럭드라이버에게 꼭 필요한것은 참을성!!!

도랑모티 2014. 2. 25. 23:51

몇달전 미국에서 물건을 싣고 

Sarnia를 통해 캐나다로 들어 올 때 였습니다.

싣고 온 물건은 St. Louis에서 실은 당과류 였습니다.

부스에 있는 오피서에게 통관서류를 넘겨주자

오피서가 화물이 뭐냐고 묻더군요.

저는 "Confectionary, Sir!"라고 대답을 했고

그 오피서는 세번이나 "What?"하고 되물었습니다.

'내 발음이 않좋은가?' 하고 생각한 저는 

아주 정성스럽게 Accent와 Intonation을 넣어 대답했더니

그 오피서曰 "Next time, You just say Candy."라고 하더군요..

영어도 잘 못하는 이민자 주제에 

어려운 단어 쓰지말라는 대놓고 무시 인거죠.

어이가 한참이나 없었지만 뭐라 대꾸 할 수는 없었습니다.

이럴땐 그냥 미친 개한테 물렸다 생각하고

빨리 잊는게 정신 건강에 좋거든요.


그리고 어제...

회사에서 픽업한 빈 트레일러를 Ohio주 Lima에가서 떨어트린 후

짐이 실려있는 트레일러를 픽업해서 오는 아주 쉬운 트립을 나왔죠.

트레일러를 바꿔달고 캐나다로 들어오는데 국경엔

밤 늦은 시간이라서 그런지 2개의 부스만 오픈되어 있더군요.

제 앞차는 서류에 문제가있는지 한참이 지나도 빠지지않아

옆 라인으로 옮겨서 기다렸습니다.

통관 서류랑 FAST카드를 챙기다가 앞차가 빠지길래

아무생각없이 바로 부스로 진입했습니다.

서류와 ID를 주며 인사를 하니 오피서가 

"부스 진입 전에 빨간불 들어온거 못봤냐?"는 겁니다.

아차~ 싶어서 바로 "미안합니다. 못봤습니다"라고하자

오피서가 주의하라고 하며 서류를 받아들고는 혼잣말로

"Idiot"이라고 하는게 아니겠습니까?

그것도 내가 들을 수있을 만큼의 소리로..

'뭐 이런 X같은...'

순간 '따져야되나?'하고 고민 되었지만.. 참았습니다.

아니 참았다기보다 그냥 바보처럼 가만히 있었습니다.

아무 말도 못하고 가만히.. 

그놈의 경멸의 눈초리와 무시의 말들을 대꾸 한마디 

못한체 듣고만 있었죠.

괜히 한마디 따졌다가 출입국 레코드에 않좋은 기록이라도

남으면 앞으로 국경 넘기가 힘들다는걸 알기때문에,

그리고 그 오피서도 이런걸 알고 

그렇게 말한다는걸 알기때문에...


보통 사람들은 잘 이해하지 못하더라구요.

왜 그런 무시를 참느냐고...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먹고살려면 참아야죠.

들어도 못들은척 하면서 말이죠...

만약 제가 따졌더라면 그 야심한 시각에

세관창고로 끌려가 트럭과 트레일러 안을 

이잡듯이 뒤졌을 것이고

5분 만에 국경을 통과 할것을 3~4시간 혹은 하루종일

국경에 붙잡혀 있어야만 했을지도 모릅니다.

거기에 덤으로 Bad Record가 남아 

다음부턴 국경통과하기가 엄청 힘들어 졌을겁니다.


어떻습니까?

이런 모습이 이민자 트럭드라이버의 일상중 하납니다.

전 이런일을 많이 겪어 나름 무뎌진줄 알았는데

국경넘은 후 트럭스탑에서 잠을 청했지만 

열이 받아 새벽늦은 시간까지 잠을 못 이뤘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또 열받네요...


출처 : 캐나다 트럭 드라이버 휴게실
글쓴이 : RUNAGAIN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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