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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 SAVE ME

도랑모티 2018. 10. 27. 06:56


디스페쳐룸 카운터탑에서 한쪽 팔꿈치를 궤고 삐딱하게 서있는 나에게 브라이언이 말한다.

"Hey Gold, I need u see a moment"
"I need u see either"
"What's happened to you?"

인터스테이트 75번을 늦은시간 달리고 있었다. 언제나 그렇듯 운행 첫날은 피곤하다. 자정무렵 트럭을 세우기전 운행시간을 확인하고자 전방의 차량들과의 거리를 먼저 확인했다. 그리고 전자로그북 디바이스의 남은 운행시간을 확인하고 앞을 본 순간! 20여미터 전방 주행차선에 트럭이 서있는게 아닌가? 먼저 브레이크 페달에 발이 올라갔다. 하지만 시속 100키로미터로 가던 트럭이 정차하기엔 너무나 짧은 거리이다.
머리속엔 "아.. 죽었구나!"라는 생각만 맴돌뿐.. 그렇다. 죽는 줄로만 알았다. 와이프와 딸래미들 얼굴이 스쳐 지나가고.. 트럭 할부와 남은 몰게지(아파트 대출)를 어떻게 해야지?하는 생각이 순식간에 스쳐갔다. 그리고는 "삐~~~"소리와 몽롱한 상태가 한동안 지속 되었다.

머리속엔 온통 '죽었구나!'라는 생각 뿐이였는데 내 의지와 상관없이 내 몸뚱아리는 살고 싶었나보다. 진짜 천운으로 정차해 있던 트럭과 추돌하지 않았고, 밤 늦은 시각이라 뒤따르던 차량도 없어서 2차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나중에 동영상을 확인해보니 딱 점선 3개를 남기고 핸들을 꺽었다. 점선 3개의 의미는 시속 100키로의 속도로 달리는 차가 1초에 가는 거리다. 만약 내가 1초만 더 늦게 앞을 봤더라면, 난 지금 이 글을  포스팅 할수 없다. 

전방주시 태만의 잘못이 더 크다할수 있지만, 고속도로 주행차선에 그것도 주행여부 판단이 어려운 야간에 정차하고있던 그 드라이버의 심리가 사뭇 궁금하다.

아무튼 운전중엔 KEEP IN FOCUS on HWY가 살길이다.